이런 움직임은 직전 3개월(8월 24일~11월 24일) 동안 외국인들이 보였던 행보와 대조적이다. 이 기간은 외국인은 LG전자를 331억원어치 순매수했지만, LG디스플레이는 306억원어치 순매도했다. LG이노텍은 이 기간에도 484억원어치를 매수했다.
증권가는 지난달 하순 LG그룹 사장단 인사 이후 투자자들의 매매 패턴이 달라진 것에 주목하고 있다. LG이노텍 CEO에서 LG디스플레이 구원투수로 투입된 정철동 사장이 대표적이다. 정 사장이 LG이노텍 사장 시절 LED, 스마트폰 기판 사업을 과감히 접으면서 체질 개선에 나선 전례가 부각되고 있다는 평가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정 사장의 LG이노텍 부임 시절 주가는 2019~2021년 평균 321% 상승했다”며 “신임 대표 효과로 변화가 기대된다”고 했다.
LG이노텍은 애플 의존도를 줄여나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문혁수 신임 CEO는 지난달 30일 마곡사이언스파크에서 “그동안 카메라 모듈 위주로 성장했지만, 다른 사업도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투자를 늘릴 계획”이라고 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아직은 우려 수준이지만 LG디스플레이에 대규모 설비 투자가 필요하다면 LG전자가 LG디스플레이의 유상증자에 참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LG에너지솔루션도 사장단 인사 이후 외국인의 매도세가 눈에 띈다. 최근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가 커진 것도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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